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비아이(전 아이콘 멤버)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제보자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고 협박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양현석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 관련 3차 공판이 열렸다. 양현석은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보한 A씨에게 수사를 막으려 회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변호인과 함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양현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9~10일 열린 그룹 트레저 대면 콘서트 이후 다시금 ‘노마스크’ 논란에 휩싸였다.
A씨는 이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A씨에게 “양현석 피고인이 증인에게 ‘나는 진술 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주겠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물었고, A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A씨는 2016년 8월 YG 사무실에서 양 전 대표를 만나 두 시간가량 면담하면서 협박과 회유하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양 전 대표에게 협박을 받자 휴대폰으로 액자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겼다고 하며, 양 전 대표의 보복성 발언이 진심으로 느껴졌냐는 검찰의 질문에 “여기서 이 사람(양 전 대표) 말을 안 들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변했다.
양현석 측은 A씨를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거짓 진술을 종용하거나 협박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