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강 PO 1차전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101-83으로 대승을 거뒀다. 역대 프로농구 4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79.2%다.
외국인 에이스 자밀 워니(28·1m99㎝)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워니는 이날 3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리온의 림을 폭격했다. 주 무기 플로터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며 골 밑 승부에서 상대 선수들을 압도했다.
워니뿐 아니라 SK의 주축 선수들도 맹활약을 펼쳤다. 김선형이 20점을 몰아쳤고 안영준도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안영준은 득점 개수가 많은 건 아니었지만, 야투 성공률이 83%에 달할 정도로 정확한 슛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득점 잔치를 벌인 SK와 달리 오리온은 6강 PO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머피 할로웨이가 20점 7리바운드, 이대성이 19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주전 포워드이자 리그 대표 빅맨 이승현이 빠지면서 폭발적인 SK의 공격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만 해도 비등한 흐름이었다. SK가 1쿼터를 26-19로 앞서갔지만 오리온이 2쿼터 바로 추격했다. 오리온은 2쿼터 초반 할로웨이의 득점을 시작으로 이정제의 스틸과 이대성의 득점, 할로웨이의 리바운드 후 속공과 덩크 피니시로 한 점 차까지 SK를 바짝 쫓았다. 이어 2쿼터 7분여가 남은 상황부터는 양 팀의 접전이 벌어졌다. 이정제의 역전 슛으로 오리온이 먼저 리드를 가져갔지만 양팀의 연이은 득점으로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SK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SK는 2쿼터 4분 9초를 남겨두고 안영준-김선형-최준용-워니가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다시 리드를 9점까지 벌렸다.
흐름이 살아난 SK는 후반 질주하며 승리를 완벽하게 굳혔다. 골 밑에서는 워니가 자유자재로 플로터를 꽂아넣으며 득점을 쌓았고, 김선형도 함께 속공으로 점수 차를 계속해서 벌려갔다. 3쿼터에만 두 선수가 19점을 합작하며 코트를 완벽하게 지배하면서 양 팀의 점수 차도 정확히 19점까지 벌어졌다.
오리온도 4쿼터 추격을 시도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쿼터 득점이 한 점 많았을 뿐, 오리온이 100득점 고지에 도달하는 것은 막지 못했다. 3쿼터까지 8점에 그쳤던 에이스 이대성이 뒤늦게 11점을 몰아넣었지만, 역시 한 쿼터 8점을 기록한 안영준이 버틴 SK와 격차를 뒤집지 못하며 승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