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타선이 2-1 리드를 잡으며 승리 투수 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올 시즌 6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던 셋업맨 장현식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첫 승을 향한 4번째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
1·2회는 깔끔하게 막았다. 허경민-김인태-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연속 범타 처리했고, 2회 초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세 타자를 각각 삼진과 뜬공 처리하며 끝냈다. 그사이 타선은 2회 말 공격에서 폭투로 1득점 했다.
양현종은 3회 첫 실점했다. 2사 후 허경민에게 볼넷, 김인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페르난데스와의 10구 승부 끝에 왼쪽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1-1 동점.
양현종은 이후 투구수 관리까지 잘했다. 4회는 세 타자 연속 범타, 5회는 1사 1루에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진이 더블 플레이로 마무리했다. 상위 타선을 상대한 6회도 삼자범퇴. 2회 첫 승부에서 안타를 맞은 김재환을 시속 147㎞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양현종은 앞선 2회 초 강진성, 3회 박계범과의 승부에서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S존)을 잘 활용했다.
양현종은 6회까지 89구를 기록했다. 7회 마운드도 올랐다. 직구는 힘이 넘쳤고, 코너워크도 날카로웠다. 강진성부터 시작된 7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KIA 타선은 비로소 양현종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겼다. 7회 말 1사 뒤 류지혁과 김선빈이 연속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고, 2사 뒤 나선 최형우가 좌전 적시타를 쳤다.
양현종은 앞선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내고도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간신히 첫 승 기회를 잡았다.
KIA 뒷문은 리그 정상급이다. 2021시즌 홀드와 장현식, 34세이브 투수 정해영이 있다. 두 투수는 등판한 6경기 모두 무실점을 이어갔다.
그러나 믿었던 도끼에 발등이 찍혔다. 8회 오른 장현식이 동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안재석에게 안타를 맞았고, 견제구를 1루수 황대인이 놓치며 위기에 놓였다. 이후 정수빈에게 진루타, 허경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2-2 동점. 양현종의 승리는 또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