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 [사진 KBL] 대릴 먼로(35·1m97㎝)가 안양 KGC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안양 KGC는 21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수원 KT와 2021~22시즌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정규리그 3위 KGC는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벌인 6강 PO에서 3연승으로 승리하고 4강 PO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 KT는 지난 5일 한국가스공사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4강 PO를 지켜보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KGC는 PO 14연승에 도전한다. KGC는 지난 시즌 PO 10연승을 질주하며 챔피언에 등극했고, 이번 PO에서도 3연승을 거뒀다. 지난해 4월 11일 KT전부터 PO 최다인 1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3년 4월 2일부터 다음 해 3월 23일까지 8연승을 올렸고, 서울 삼성이 2006년 4월 8일부터 25일까지 7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외국인 선수 먼로가 KGC의 공격을 이끈다. 지난 2018~19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활약했던 먼로는 올 시즌 KGC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48경기에 나서 평균 16분 18초 동안 6.8점 5.5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세 차례, 6강 PO에서 한 차례 트리플 더블에 성공한 먼로의 별명은 ‘미스터 트리플 더블’이다.
PO 통산 27승을 올리고 있는 김승기 KGC 감독은 PO 30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KGC는 외국인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전 가드 변준형도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KGC는 먼로를 포함해 ‘불꽃 슈터’ 전성현과 큰 경기에 강한 오세근과 문성곤을 중심으로 KT에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KGC의 PO 연승 기록의 시작이었던 KT는 1년 만에 설욕을 노린다. KT는 정규리그에서 KGC를 상대해 4승 2패로 우세했다. 이 중 홈에서 치른 3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래서 KT는 수원에서 열리는 1차전 승리를 자신한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79.2%(48회 중 38회)였다.
KT는 허훈과 양홍석,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이 이끄는 공격력에 기대하고 있다. 허훈은 올 시즌 40경기에서 15점을, 양홍석은 52경기에서 12.6점을 올렸다. 라렌도 52경기에서 17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KGC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라렌이 19점을 넣었고, 허훈과 양홍석이 각각 18점을 보태며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까지 뒷받침해주는 자원들도 있다. KT는 김동욱과 정성우 등이 수비력에 강점이 있다. 외국인 2옵션 마이크 마이어스와 ‘신인 센터’ 하윤기의 높이도 만만치 않다. KT가 공·수 양면에서 KGC를 다소 앞선 전력이라는 평가다. KT로서는 1차전 승리를 위해 KGC의 외곽포를 막는 게 중요 과제다. 특히 먼로 봉쇄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