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결국 지난해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33)를 2군으로 보냈다.
미란다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6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 중도에 이탈했던 그는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구위도, 제구도 MVP를 수상했던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결국 24일 미란다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2군에서 구원 투수 이승진을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본인이 안 아프다고는 하는데 정상이 아니다. 세 번까지 기회를 준다고 했지만 그걸 1군에서 던지게 하는 건 아니다. 일단 경기 운영이 안 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최승용.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미란다의 빈자리는 전날 미란다의 뒤에 올라와 구원승을 챙겼던 최승용이 기회를 받는다. 최승용은 이날 3이닝 동안 42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구원승을 챙겼다. 김태형 감독은 "계속 얘기해온 것처럼 작년부터 좋아졌다. 시즌 초 구속이 좀 안 나왔는데 이제 갈수록 구속도 나오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 있게 잘 던진다"라며 "올해도 자기 역할을 하면서 잘 던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최승용은 지난해 프로 1년 차부터 1군에서 기회를 부여받았다.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3 2홀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선발 기회를 받고 살려내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지도자들과 선배들의 호평과 기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그를 보고 "더 해줄 조언이 없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여러 가지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계기가 있어야 하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어떻게 딱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멘털이 강해도 자리가 없으면 계속 2군에 있어야 한다. 신인 때부터 기회를 잡기도 하고 좋은 선수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며 "최승용은 좋은 재능을 가졌고 기회도 빨리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