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2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1~22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83-77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대결을 벌였지만, 경기 종료 13.2초 전 터진 슈터 전성현의 쐐기 3점 슛이 이날 승부의 향방을 갈랐다.
6강 PO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3승 무패로 꺾고 올라온 KGC는 시리즈 전까지 언더독에 가까웠다. 상대 KT는 불과 전반기까지만 해도 우승 1순위 후보였던 만큼 선수층에서 차이가 났다. 더군다나 KGC는 외국인 1옵션오마리스펠맨까지 부재한 상황. 힘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차전 접전 끝에 패했고, 2차전에서는 여유 있게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김승기 KGC 감독도 경기 전 "분위기가 넘어왔다"고 자신했다.
좋은 분위기를 지켜낸 건 KGC의 선수들이었다. 6강 PO 3차전에서 30점을 폭발시켰던 오세근이 다시 한번 28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슈터 전성현은 3점 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로 불리는 전성현은 비록 이날 3점 슛 성공률이 29%에 불과했지만, 결정적인 버저비터를 꽂아넣으며 팀 승리를 확정 짓는데 공헌했다. 스펠맨의빈자리를 재치있는 플레이로 메워준 대릴 먼로도 16점 15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다.
반면 KT는 허훈이 17점, 양홍석이 16점 7리바운드, 김동욱과 캐디 라렌이 12점을 넣으며 고른 활약을 펼치며 경기 내내 KGC를 추격했다. 그러나 승부처마다 KGC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승리를 내줬다.
먼저 치고 나간 건 KGC였다. KGC는 1쿼터부터 오세근(12점)을 앞세워 달아났다. 1쿼터 중반부터 문성곤-박지훈-오세근이 연속으로 리바운드에 성공하면서 골 밑을 장악,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골 밑에서는 먼로가 있었고, 외곽에서는 전성현이 포대 역할을 수행했다.
KT도 반격했다. 2쿼터 7분 6초가 남은 시점부터 김동욱과 허훈, 양홍석의 삼각 편대가 연속 득점을 쌓아갔다. 반면 1쿼터 폭발했던 KGC는 오세근을 제외하면 2쿼터 들어 힘이 잦아들었다. 결국 2쿼터 종료 3분 46초를 남겨놓고 동점이 만들어졌고, 양 팀 사이에서 적은 점수 차의 시소게임이 시작됐다. 48-44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KGC가 전성현과 오세근, 먼로를 앞세워 달아나면 KT는 라렌의 골 밑 득점과 허훈의 화려한 플레이, 김동욱의 3점으로 맞불을 놨다.
4쿼터 초반 KGC의 기세가 드러나는 장면도 연출됐다. 양홍석이 속공으로 달려 나와 KGC의 비어있는 골대를 노렸지만, 쫓아온 변준형이 파워풀한 블록으로 양홍석의 슛을 막아냈다. 기세에서 KGC를 넘지 못한 KT는 막판까지 추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막판 양 팀 외국인 선수 세 명이 모두 5반칙으로 퇴장당했고, 2점 차까지 좁혀졌던 마지막 13.2초를 남겨두고 전성현의 결정적인 3점 슛이 들어가면서 KGC의 승리에 쐐기가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