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강재민이 지난해 5월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ㅏ의 경기에서 7회 말 구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한화 이글스의 수호신 강재민(25)이 개막 23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한화는 지난 25일 강재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강재민은 지난 두 시즌 통산 성적이 3승 3패 6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했다.
그러나 강재민은 3주가 넘도록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았다.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실전 대신 재활을 소화했고, 지난 19일에야 퓨처스리그에 복귀해 두 경기를 던진 후 1군으로 돌아왔다. 2군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지난해 기록했던 평균 구속(시속 140.4㎞·스탯티즈 기준)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한화 불펜 안에서 그의 존재감은 성적 그 이상이다. 마무리 정우람은 커리어가 뛰어나지만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다. 다른 불펜 투수들은 대부분 1군 경력이 짧아 검증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한화는 강재민이 없는 동안 그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부진했던 마무리 정우람이 6경기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으나 어깨 통증을 호소해 지난 20일 말소됐다.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은 장시환(평균자책점 2.45·26일 기준)과 사이드암 신정락(평균자책점 2.35)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안정감이 떨어진다.
급할 법 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수베로 감독은 "여유 있는 상황에서 내보낼 듯하다. 이후 (등판 상황의) 레벨을 올리는 방향으로 생각해보겠다"며 "아직 따로 보직은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줘야 하는 선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늦은 만큼 성적 욕심은 있다. 비시즌 때부터 공개적으로 밝힌 목표인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가능성 때문이다. 강재민은 "(대표팀 선발은) 비시즌부터 목표로 했던 부분이다. 시즌을 준비할 때도 그랬고, 다들 힘들어하는 재활을 이겨내는 데도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여전히 그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보다 시작이 늦었으니 앞으로 마운드에서 좀 더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