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실전 복귀를 눈앞에 둔 신인 문동주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전했다.
문동주는 2022 신인 1차 지명으로 지난해 한화와 계약했다.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로 현장과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시범경기 기간 중 내복사근부상을 입으면서 아직 실전 등판이 없다. 한 달 여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마운드에 오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문동주는 29일 1이닝을 던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기다렸던 얼굴이지만 한화는 서두르지 않는다.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인터뷰한 수베로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문동주의 기용 계획이 아니라 그의 몸 상태다. 29일 피칭하게 되는데 건강하게 던지면 그다음에 단계적으로 계획을 짤 일이다. 선수가 건강하지도 않은데 계획을 짜는 건 성급하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많은 팬분들이 문동주가 첫 라운드 픽이다 보니 많이 기대하실 것이다. 다만 팬분들이 하나 아셔야 할 건 문동주는 프로 1년 차라는 점이다. 1년 차 선수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던지는 게 최우선"이라며 "일단 한 이닝부터 출발한다. 한 이닝을 잘하면 그때는 두 이닝이다. 투구 수는 60~70구까지 절대 늘리지 않겠다. 차근차근 이닝을 늘리면서 팔 상태와 몸 상태가 어떤지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단계적으로 과정을 밟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는 고교 시절 이미 100구까지 시속 140km 후반대 직구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스태미나를 증명했다. 장기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의 핵심으로 성장시킬 선수다"라며 "지난 3월 복사근 부상으로 올 시즌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이에 최근 루키시즌부터 1군에 안착한 타 구단 대형 유망주 투수들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A안(바로 선발투수로 활용)과 B안(불펜에서 1군 적응 후 선발 전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의 고교 시절 투구 수는 3년간 총 1,056구였고 3학년 1년간 739구를 던졌다. 케이스 스터디에서 조사한 선수들에 대비해 적은 편이었다"며 "문동주를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기용할 경우 100이닝 제한을 두더라도 2,000구 전후 투구 수가 예상된다. 재활 직후이기에 지난해 대비 급격하게 투구 수를 늘리면 과부하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문동주는 12월 23일생이라 아직 신체 발달 중인 투수다. 문동주가 최대한 잘 적응해 장기적으로 한화 선발진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이 구단의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