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레스터 시티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18·19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레전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제치고 한국인 유럽무대 정규리그 최다 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경기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세리머니가 화제다.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하면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는데, 후반 35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그림 같은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만든 손흥민은 ‘찰칵 세리머니’에 앞서 두 손에 입을 맞춘 뒤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어 보였다.
이는 토트넘의 5살짜리 팬 라일리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라일리는 출산 예정일보다 3개월 빨리 세상으로 나와 의료진으로부터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큰 수술을 이겨낸 라일리는 재활을 거친 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라일리의 아버지가 아들이 축구를 하는 영상을 촬영했고, 이 영상이 화제가 됐다.
토트넘 구단은 지난달 말 수비수 벤 데이비스와 조 로든이 라일리를 직접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라일리는 손흥민과 영상 통화를 하며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는데, 손흥민이 득점 후 이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한편 라일리는 오는 13일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에 초대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양 팀 간 대결에 라일리를 초대한 것이다. 라일리는 하프타임 이벤트에 페널티킥 키커로 등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