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를 5-11로 패했다.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며 시즌 19패(9승)로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 승률은 0.333에서 0.321까지 더 떨어졌다. 지난해 방역 지침 위반 문제로 징계받은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복귀, 관심이 쏠렸지만,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NC는 선발 김시훈(5이닝 7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7회 초까지 5-2로 앞섰다. 6회 말부터 불펜이 가동됐고 류진욱(1이닝 무실점) 하준영(3분의 1이닝 무실점) 원종현(3분의 2이닝 무실점)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 분위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8회 말 대거 9실점하며 경기가 뒤집혔다.
패배의 원인 중 하나는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심창민이었다. 심창민은 강민호와 김동엽에게 각각 2루타와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헌곤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NC 벤치는 무사 1, 2루에서 왼손 계투 김영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1사 2, 3루에서 대타 강한울의 적시타, 1사 1, 3루에서 대타 김태군의 동점 적시타를 묶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5-5로 맞선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 점수를 뽑았고 후속 오재일의 2타점 2루타, 강민호의 적시타 등에 힘입어 11-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심창민의 공식 기록은 0이닝 3피안타 3실점. 경기 전 11.25이던 평균자책점이 18.00까지 치솟았다.
삼성은 심창민의 친정팀이다. 심창민은 지난해 12월 단행된 트레이드 때 NC 유니폼을 입었다. 필승조로 기대가 컸지만, 시즌 내내 불안감을 노출하며 성적이 악화했다. 2군에서 구위를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NC로선 심창민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김태군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더욱 씁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