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강수연은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 등으로 하이틴 스타로 성장했다. 이후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고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었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최초였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이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고 백상예술대상·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2001년 SBS '여인천하'로 정난정을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이후 연기 활동을 줄이고 문화행정가로 변신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 사퇴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이 4년만에 공개 활동이었다.
최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고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