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전에서 리그 20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 [AFP=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축구 5대 리그 20호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겼다. 손흥민이 기록한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며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토트넘은 승점 62(19승 5무 11패)로 리그 5위를 유지했다. 1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승점 63)과 격차는 승점 1점.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선제골은 토트넘에서 나왔다. 리버풀 진영에서 롱 패스를 받은 케인이 침투해 들어가면서 공간을 넓혔고, 왼쪽 측면에 있던 라이언 세세뇽에게 패스를 내줬다. 곧바로 세세뇽이 골문 앞으로 낮은 패스를 건넸다. 이를 받은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리그 20호 골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5대 리그(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20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이다. 이미 지난 레스터 시티와 35라운드에서 개인 커리어 최다 골(17골) 기록과 함께 1985~86시즌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레버쿠젠(독일)에서 기록한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 골(17골) 기록을 넘은 손흥민은 계속해서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리그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흐(22골·리버풀)과 격차도 두 골로 좁혔다. 이날 살라흐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리그 23호 골은 넣지 못했다. 순수 필드골로만 따지면 손흥민이 살라흐보다 앞선다. 손흥민은 리그 20골을 모두 필드골로 넣었고, 살라흐는 22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리버풀이 먼저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20분 코스타스 치미카스, 디오구 조타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맹공에 5-4-1 스쿼드로 바꿨다. 하지만 후반 29분 동점골이 나왔다. 루이스 디아스가 때린 중거리 슛이 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뒤 스포츠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다. 양 팀 선수 통틀어 최고 점수다.
승점 3점을 눈앞에 뒀던 토트넘은 승점 2점을 놓쳤지만, 승점 1점을 획득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갖게 되는 4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