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김인균(24)이 올 시즌 두 차례나 '극장골'을 터뜨리며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인균은 지난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포FC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23분 변준수를 대신해 피치에 들어선 김인균은 팀이 3-4로 뒤진 후반 47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무승부(4-4)로 만들었다.
김인균의 활약 덕분에 대전은 패배 직전에서 살아났다. 대전은 구단 사상 최다인 리그 5연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지난해 7월 경남FC와의 경기부터 이어온 홈 14경기 연속 무패(9승 5무·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기록은 지난 2013년 1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이어진 기존 최다 기록과 타이다. 승점 1을 추가한 대전은 시즌 성적 6승 4무 2패(승점 22)로 리그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극장골을 넣은 김인균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안산 그리너스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6분 임은수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대전은 김인균의 골로 4연승을 질주했다. 9일 김포와 경기에서도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김인균은 대전의 ‘프로 극장골러’가 됐다.
김인균은 프로 3년 차 공격수다. 중대부고-청주대 출신의 그는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20시즌 K리그2 충남아산 소속으로 12경기에 나서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듬해 그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2021시즌 32경기에 나서 8골·2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았다.
김인균은 이번 시즌 대전에 합류했다. 대전은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김인균, 조유민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 강원FC와 맞붙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아쉽게 탈락한 대전은 올해는 1부로 승격하겠다는 의지가 컸다. 경기 후반 분위기를 바꿔줄 조커 공격수가 필요했던 대전은 김인균을 영입하며 승격 기대를 높였다.
현재까지 김인균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해 10경기(교체 6경기)에 나서 3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일본인 미드필더 이시다 마사토시(7골·등록명 마사)와 조유민(4골)에 이어 팀 내 3위다. 5개의 공격 포인트는 마사(8개) 다음으로 많다. 현재 기세라면 지난 시즌 기록한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모두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