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SBS 월화극 '우리는 오늘부터'에는 임수향(우리)이 살인을 목격하는 수난을 겪는 것은 물론, 성훈(라파엘) 부부의 관계를 의심하며 좋은 부모로서 자격이 있는지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본 후 그들에게 아기를 내어줄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인 감정으로 보는 이들을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임수향은 신동욱(강재)과 함께 성훈의 회사에 방문했다가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정신을 잃었다. 수사를 해야 하는 신동욱을 두고 성훈과 함께 산부인과로 향하던 임수향은 망치를 낳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에 고맙다는 그의 말에 "고마워하실 필요 없다. 저를 위한 결정이다"라며 주체적이고 강단 있는 성격을 보여줬다. 아버지 없이 자란 자신의 얘기를 꺼낸 임수향은 태어날 아기가 부족함 없이 완벽한 가정에서 자랐으면 좋겠다며 성훈 부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하지만 성훈 부부는 이혼을 이야기한 상황.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임수향은 이도연(예리)에게 그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듣게 됐다. 여배우만 사귀는 것은 물론 클럽에서 살다시피 하거나 환락 파티를 즐기는 등 사고뭉치 요주 인물이었던 것. 실망한 임수향은 형사인 신동욱에게 성훈의 뒷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공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고 결국 직접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최미애 배우와 심상치 않은 관계임을 의심한 임수향은 호텔 커피숍에 따라가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하지만 열정이 과했던 탓일까, 대놓고 듣는 모양새가 되는 바람에 미행을 들키고 말았다.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라는 마음으로 "저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둘의 관계에 대해 대놓고 물어보는 임수향. 그리고 그런 임수향 앞에 성훈이 후원하는 아이가 나타났다. 그동안 성훈이 같은 병을 앓고 있던 어린아이를 위해 남몰래 지원을 해주고 있었던 것. 임수향은 민망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오해했던 이유를 설명했고, 성훈 또한 누구에게도 터놓지 않았던 과거사를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두 사람 사이가 전보다 가까워졌음을 보여줬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마음을 굳게 잡은 임수향은 초음파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에 찾아갔다. 하지만 초음파를 통해 젤리 곰 크기만한 아기를 보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열 달 동안 품은 아기를 남한테 보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든 게 너무 무섭고 겁이 나서 제정신이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털어놓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한 번에 겹친 데다가 출산을 결심한 이후 끝없이 생기는 두려움, 계속되는 고민들에 결국 서러움을 토해낸 것. 주체적으로 결정한 사항이지만 이에 따른 막중한 책임감이 따라오는 만큼 임수향에게 찾아올 수많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임수향은 오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놀람, 두려움, 부담감, 책임감 등의 혼란스러운 감정은 물론, 곁을 지켜주는 가족과 연인을 향한 사랑과 감사함 등 복합적인 인물의 변화를 그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작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 임수향은 타이틀롤에 맞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우리는 오늘부터'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