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5-2로 승리했다.
전날 9-9 타격전을 벌였던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는 중반까지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양 팀 선발 투수가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두산 선발 곽빈은 107구를 던지며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SSG 선발 오원석도 101구를 던지면서 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선취점을 낸 건 SSG의 '한 방'이었다. SSG는 2회 초 박성한이 볼넷으로 나간 1사 1루 상황에서 케빈 크론이 곽빈의 시속 146㎞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의 초대형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오원석에 묶여있던 두산 타선은 조금씩 추격했다. 두산은 6회 말 안권수의 볼넷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무사 1·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강승호가 병살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3루 주자였던 발 빠른 안권수가 홈을 밟고 한 점을 만회했다.
전날에도 8회 말 동점을 만든 두산은 18일 경기에서도 8회에 움직였다. 두산은 8회 말 선두 타자 안권수가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대주자 조수행이 폭투와 후속 타자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강승호가 쳐낸 대형 희생 플라이 때 홈까지 들어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두산이 뒤집는 듯했지만, 연장전 들어 두산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11회 말 묘한 상황이 나왔다. 두산은 11회 말 안타-번트 안타-희생 번트-고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안타나 희생 플라이 하나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조수행이 좌익수 오태곤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공을 쳐냈다.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기록은 좌익수 앞 땅볼이었다. 포스아웃 상황에서 주루해야 했던 주자들의 움직임이 늦은 게 원인이었다. 그 사이 SSG 야수진이 2루 주자 정수빈을 태그했고, 이어 2루 베이스를 밟아 1루 주자 안재석을 포스아웃,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끝내기 위기를 막은 경기 분위기는 단숨에 SSG로 넘어갔다. 12회 초 운도 SSG를 향해 흘러갔다. 1사 상황에서 한유섬이 친 공이 좌익 선상을 향해 날아가 파울이 되는 듯했지만, 파울 라인 안쪽 담장 앞에 뚝 떨어지면서 2루타로 기록됐다. 후속 타자 박성한의 안타로 1·3루 기회가 이어진 상황, 파워 히터 크론이 날린 타구가 우익수 조수행을 향해 날아갔다. 조수행이 잡더라도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내주던 상황, 타구를 다 쫓아갔던 조수행은 눈앞에서 공을 놓치며 안타를 내줬다. 말 공격이 남아있는 만큼 후속 처리를 해야 했지만, 조수행은 순간 상황을 착각한 듯 타구 추적을 멈췄고 그사이 1루 주자 박성한까지 홈을 밟았다. 4-2. 기록은 3루타였지만 명백한 실책성 플레이였다. SSG는 이재원 타석 때 강승호의 송구 불안을 틈타 한 점을 더 달아나며 리드를 벌여 승기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