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기에 승리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 게 아닐까 싶다. (11회 말 상황은) 야구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연장전에서 승리한 선수단의 분전을 칭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은 11회 말 판정 상황을 되돌아봤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어제오늘 12회까지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모두 고생 많았다"며 "어제도 무승부였지만, 모든 선수가 끝까지 경기에 집중했다. 오늘도 무승부 상황에서 끝까지 플레이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싶다. 누가 잘했고 못했던 것보다는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온 게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부처가 된 건 11회 말이었다. 두산 조수행이 11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오태곤 앞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결과는 SSG가 더블 플레이로 만들어낸 무실점 이닝 종료였다. 포스아웃 상황이기 때문에 진루를 진행해야 했던 주자들이 머뭇거렸고 그사이 유격수 박성한이 주자 두 명을 잡아낸 덕분이다.
김원형 감독은 "야구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모든 사람이 졌다고 생각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순간에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플레이를 완성했기 때문에 행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며 "조원우 벤치 코치와 김민재 수석코치가 플레이가 아직 안 끝났고 득점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면서 벤치 선수들에게 끝까지 플레이할 것을 외쳤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끝까지 마무리했고, 감독과 수석코치가 심판에게 어필한 결과 판정을 번복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