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바이오팜은 매출 4186억 원과 영업이익 95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이 2020년 대비 16.1배가 증가한 규모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1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업계에서는 ‘허울 걷어낸 SK바이오팜의 민낯’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적자 전환한 것은 수치상 나온 것이라 별도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없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기술수출과 같은 일회성 요인들이 빠지면서 적자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거품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SK바이오팜이 올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대략 2000억 원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전년 실적과 대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 목표를 1600억 원으로 잡았다. 유럽 등을 포함하면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매출 규모는 1850억 원 가량 된다”며 “회사 매출의 대부분이 세노바메이트에서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411억 원 중 세노바메이트 실적만 400억4400만 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97.3%를 차지하고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향방에 SK바이오팜의 실적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행히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은 78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배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의 매출만 317억 원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배 성장한 수치다. SK바이오팜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미국 경제활동이 재개된 만큼 활발한 영업과 마케팅으로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계산이다.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대륙도 있다. 추진하고 있는 남미 대륙의 기술수출이 이뤄진다면 기술수출료 등 일회성 수익이 추가될 수 있다.
또 유럽에서도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연내 네덜란드·스위스·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체코·벨기에 등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2021년 처방 9만건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는 연간 처방 건수 2배 달성을 비롯해 제품·기업 인지도를 시장 내 1등을 목표로 잡았다”며 “유럽 전역 출시를 통해 출시국을 2배로 확장하는 등 2025년까지 900만 명 넘는 환자를 상대로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예상대로 실적 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일부에서 제기되는 ‘거품론’에 대해 고개를 젓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오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역시 반짝 실적으로 거품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기술수출료를 제외한 매출이 회사의 진정한 실적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