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 파리 생제르맹(PSG)의 공격수 킬리안음바페(24)가 이적이 아닌 잔류를 선택했다. 음바페는 PSG 잔류로 돈과 권력을 모두 갖게 됐다.
PSG는 “음바페와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새로 체결한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고 지난 22일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급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에 재계약 보너스로 1억 파운드(약 1570억 원)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음바페의 주급은 45만8000파운드(약 7억 2812만 원)이다. 주급이 약 2배 인상된 것이다.
음바페는 이날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앙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홈 팬들에게 잔류 소식을 알렸다. 그는 경기에 앞서 “프랑스와 파리에 머물며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인 축구와 우승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잔류를 자축하듯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음바페의 PSG 잔류는 반전이었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음바페의 이적 여부는 유럽 축구계 최고의 이슈였다. 음바페는 이번 여름을 마지막으로 PSG와 계약이 만료된다. 음바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할 거라는 이야기가 지속해서 나왔다. 음바페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 선수들이 선망하는 꿈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었다.
실제로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문턱까지 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음바페 영입을 위해 나섰지만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 이번 여름 다시 이적에 공을 들였다. 성사가 되는 듯했다. 음바페가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PSG의 공식 홈페이지에 음바페의 유니폼 판매가 중단되는 등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가는 분위기였다.
반전이 발생했다. 이대로 음바페를 놓칠 수 없었던 PSG가 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것이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물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까지 음바페 설득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는 “음바페는 PSG 잔류에 가까워졌다”고 알리며 PSG 잔류에 무게가 쏠렸다.
PSG 잔류로 음바페는 돈뿐만 아니라 구단 내 권력도 갖게 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PSG는 돈뿐만 아니라 스포츠적 권한까지 줬다”고 알렸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스포츠디렉터, 감독 선임과 경질, 선수 영입 등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질 전망이다. PSG의 차기 감독으로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2017년 AS모나코에서 PSG로 이적한 음바페는 4번(2018·2019·2020·2022년)의 리그앙 우승, 3번의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 우승, 2번의 리그컵(쿠프 드 라 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2018~19시즌부터 4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28골·17도움으로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도 1위에 올랐다.
한편 프리메라리가는 PSG가 무리한 계약을 했다며 비판했다. 라리가는 “이 같은 계약은 유럽축구의 경제적 안정성을 공격한다. 유럽 리그뿐 아니라 국내 리그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가증스러운(scandalous) 일”이라고 비판했다.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정한 재정적 페어플레이룰(FFP)을 어기고 천문학적인 금액을 음바페에 쏟아부었다고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