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은 언제부터인가 '서핑'을 하기 위해 찾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동해는 파도가 겨울철이면 2m 수준으로 높아져 서핑 고수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곳이다.
이에 양양 낙산해수욕장에는 서핑을 배울 수 있는 서프시티협동조합의 양양서핑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 찾은 양양서핑학교에서 김나리 서프시티협동조합 이사장은 "서핑은 사계절 스포츠"라며 "여름에는 파도가 낮아 초급자들이 배우기 좋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서핑 인구는 1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5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도심 활동이 제한되고 자연을 찾아 강원도를 찾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서핑 시장은 더욱 커졌다.
이에 발맞춰 양양서핑학교에는 서핑 트레이닝 센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파도의 생성 원리부터 파도에서 속도내기, 서프보드를 통한 기술의 원리 등을 알려주는 '서핑 이론'부터 바다에 직접 나가 보드를 직접 경험하는 '서핑 실습', 서핑 이후 부상의 위험을 낮추는 스트레칭 등을 알려주는 '서프 스트렝스 트레이닝' 등 콘텐트가 준비돼 있다.
또 서프보드를 이용해 수상에서 인명구조를 하는 '서프레스큐'도 배울 수 있다.
이 교육은 '겨울'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 2017년부터 3개월 과정으로 진행돼 이미 누적 인원이 5000명에 달한다.
서핑은 파도를 즐기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해양치유'의 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해양치유는 해양자원인 해수, 해양기후, 모래, 해산물 등과 같은 해양 자원을 이용한 치료를 뜻한다.
강한 바닷바람을 맞는 것으로 체온조절과 신진대사를 증가시켜 면역력을 향상하고, 강한 자외선은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바닷바람의 미세한 소금 입자는 기관지를 통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파도 소리는 백색 소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김 이사장은 "서핑을 배우러 와서 보드 위에서 파도를 타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와서 서핑을 배울 수 있는데, 아이가 있다면 7세부터는 가능하다"고도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