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5)이 2022시즌 두 번째로 경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타격을 해냈다. 정용진 구단주가 보는 앞에서 '홈런 공장장' 위용을 증명했다.
최정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1-1 동점이었던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KT 투수 김민수의 시속 143㎞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경기는 김광현(SSG)과 소형준(KT) 리그 신·구 에이스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이 '소문난 잔치'에서 두 투수는 나란히 호투했다. 김광현은 6이닝 1실점, 소형준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불펜 대결로 흐른 승부. 종지부를 찍은 선수는 SSG 간판타자 최정이었다. 바뀐 투수 김민수의 초구, 가운데 실투를 공략해 SSG가 승기를 잡는 홈런을 쳤다. 4월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연장 10회 초 희생플라이로 경기 균형을 깬 뒤 올 시즌 두 번째로 팀 승리를 만드는 클러치 타격을 보여줬다.
SSG는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서진용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2-1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필요한 순간 최정의 결정적 홈런이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날 경기는 정용진 SSG 구단주가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아 홈팬들과 함께 팀을 응원했다. 더그아웃 앞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는 최정의 뒤로, 정 구단주가 기뻐하는 모습이 빅보드(전광판)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경기 뒤 최정은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팀 승리에 기여하는 홈런을 쳐서 기쁘다. 이제는 예전보다 감정 표현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 어제(5월 31일) 고영표 투수에 이어, 소형준 투수도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쉽지 않은 경기였기에 그만큼 승리가 더 기쁘다"고 했다. 이어 "바쁘실 텐데 찾아주시는 구단주님 덕분에 힘이 나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