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에 빠진 르노자동차코리아·쌍용자동차·쉐보레(한국GM) 등 이른바 '르쌍쉐'가 하반기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르쌍쉐는 수입차 열풍에 점점 안방 자리에서 밀려나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벤츠·BMW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벤츠(7만6152대), BMW(6만5669대)에 이어 르노코리아(6만1096대), 쌍용차(5만6363대), 한국GM(5만4292대) 순이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1~4월 쌍용차 내수 판매량은 1만9317대, 르노코리아는 1만4987대, 한국GM은 1만350대에 그쳤다. 벤츠(2만5964대)·BMW(2만4701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르쌍쉐는 하반기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투입해 반등에 나선다는 포부다.
포문은 쌍용차가 연다. 지난 17일 중형 SUV '토레스'를 공개하며 4년 만의 신차 출시에 나섰다.
토레스는 과거 국내 SUV 시장을 주름잡았던 무쏘의 후속작으로, 지난해 쌍용차가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면부는 버티컬 타입의 라디에이터그릴을 적용해 강인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후면부는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테일게이트 가니쉬를 적용해 정통 SUV 이미지를 연출했다.
쌍용차는 토레스를 오는 13일 사전계약과 함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식 판매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코란도 최고 옵션(2900만원대)과 렉스턴 최저 옵션(3700만원대)의 사이인 3000만원 초반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도 이달 쉐보레의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한다. 이쿼녹스 출시로 쉐보레는 국내에서 소형, 중형, 대형, 초대형 등 SUV 풀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신형 이쿼녹스에는 이전 탑재된 1.6L(리터) 에코텍 디젤 엔진 대신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아울러 배기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도 퍼포먼스는 확보하는 GM의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됐다. 한국GM은 신형 이쿼녹스의 제원과 가격을 출시 시점에 공개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다. XM3는 지난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경쟁모델 등장 및 소형 SUV 인기 하락 등으로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인기를 고려한다면 XM3 하이브리드 출시에 따라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유럽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1만1956대를 수출해 작년 대비 399.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