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윤석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직접 받았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은 2일 브라질과 6월 A매치 평가전 킥오프를 1시간가량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청룡장을 받았다. 청룡장은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이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5경기 출전, 23골을 기록해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EPL 득점왕을 차지한 건 1992년 리그 출범 이래 손흥민이 최초다.
깔끔한 검은색 양복 차림의 손흥민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안정환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나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장에 입장했고, 손흥민 가슴에 청룡장을 직접 달아줬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에게 악수를 청했고, 손흥민은 허리를 숙이며 화답했다. 정몽규 회장은 손흥민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손흥민의 청룡장 수여는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그동안 스포츠 선수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룡장을 대신 수여하는 게 일반적인 사례였지만,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전달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손흥민에게 축전을 보내 “득점왕은 손흥민 선수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계 모두가 축하할 경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스포츠 선수에게 보낸 첫 축전이었다
한편 청룡장을 받은 주요 인물로는 손기정(육상) 심권호(레슬링) 엄홍길(산악) 제프플래터, 거스 히딩크(이상 축구) 최경주(골프) 장미란(역도) 이봉주(육상) 박세리(골프) 노민상(수영)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 임수정(태권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등이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안정환과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