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6월 A매치 4연전의 첫 평가전에서 전반전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히샬리송(에버튼)과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황의조(30·보르도)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브라질은 정예 멤버를 출격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네이마르를 비롯해 히샬리송, 하피냐가 공격진을 이뤘다. 파케타, 카세미루, 프레드가 미드필드에 포진했고 수비에 알렉스 산드로, 마르퀴뇨스, 티아구 실바, 다니 알베스가 포백 라인을 이루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에베르통이 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해외파 3인방인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다. 미드필드진에는 백승호, 황인범, 정우영이 자리했다. 포백 수비에는 홍철, 김영권, 권경원, 이용이 나선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부상 공백으로 관심을 끈 김영권의 파트너는 권경원이었다.
선제골은 브라질에서 나왔다. 전반 6분 왼쪽에서 산드로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문전으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건넸다. 산드로의 패스를 프레드가 받아 빠른 타이밍에 슛을 날렸고, 한국 수비를 등지고 있던 히샬리송이 살짝 각도를 틀면서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30분 브라질 문전에 침투해 있던 황의조가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실바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2골을 넣은 후 1년 만에 맛본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최근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황의조는 11경기 만에 A매치 골을 넣었다.
동점골을 내준 브라질의 맹공은 계속됐다. 전반 37분 산드로가 올린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높이 뛰어올라 헤딩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이어 알베스의 오른발 중거리 슛도 김승규가 슬라이딩하며 가까스로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직전 수비 상황에서 이용이 산드로와 경합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 끝에 브라질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반 41분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여유롭게 김승규를 속이고 골대 오른쪽 구석을 흔들었다. 통산 A매치 118경기째 나온 네이마르의 72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