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김인환이 4회 우중간 2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긴 무명 생활을 겪었던 김인환(28·한화 이글스)이 파워 히터의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김인환은 지난 5월 말 KT 위즈와 주말 3연전 스윕승의 주인공이었다. 27일 3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그는 28일에는 1회 2타점 적시타, 5회 결승 희생 플라이로 해결사가 됐다. 이어 29일에는 4회 동점 홈런과 9회 선두타자 볼넷으로 역전 빅 이닝의 도화선이 됐다. 위닝 시리즈였던 주중 대전 두산 베어스 시리즈에서도 24일 멀티히트, 25일 대타 스리런홈런으로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김인환을 앞세운 한화는 주간 5승 1패로 카를로스수베로 감독 부임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5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김인환을 선정했다. 그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2홈런·9타점(공동 1위)·3득점·16루타(공동 2위)·OPS(출루율+장타율) 1.365(5위)로 활약했다. 김인환은 “좋은 주간 성적을 거둬 기분 좋다. 팀이 어려운 일정 속에서도 5승을 거뒀는데, 내가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김인환이 9회 힘차게 타격하고 있다.2루땅볼 아웃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화순고-성균관대를 졸업한 김인환은 지난 2016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신인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7년과 2018년 퓨처스리그에서 장타율 0.5 이상을 기록한 끝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어렵게 승격했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2018년 6타수 무안타에 이어 2019년에도 타율 0.214·장타율 0.238(42타수 2루타 1개)에 그쳤다.
2019시즌 종료 후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김인환은 2021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한화에 돌아왔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0.238·장타율 0.347에 그쳤으나 성실한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끝에 올해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 5월 2일 1군에 콜업된 후 28경기 동안 타율 0.284 5홈런 16타점 13득점 장타율 0.495로 활약했다.
김인환은 “2019년까지는 1군에 올라오면 조바심이 났다. 올해는 콜업될 때 '그때 경험이 있으니 조바심을 내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해서 기회를 잡자'고 생각했다"며 "그러니 마음이 편해졌다. 운 좋게 1군 첫 타석(5월 3일 인천 SSG 랜더스전 8회 초)부터 좋은 타구(안타)가 나왔다. 덕분에 꾸준히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정신적인 부분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착실하게 준비했다"며 "1군 투수들의 좋은 구위를 이겨내고 장타를 쳐내려면 배트 스피드가 필요했다. 비시즌 동안 배트 스피드를 끌어올리고 강한 타구를 많이 날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고 돌아봤다.
2022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김인환이 4회 우중간 2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프로 7년 차지만 김인환은 올해 신인왕 후보다. 2018년 1군에 등록됐기 때문에 신인왕 자격 요건인 입단 5년 이내 60타석 이하 자격을 유지(지난해 기준 1군 52타석)한 덕분이다. 김인환은 “입단한 지 좀 지나 신인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며 “아직 1군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이 조금 나오고 있지만, 현재 성적을 앞으로도 유지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타순에 상관없이 매 타석 집중하며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