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오는 1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우즈는 8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 몸이 메이저대회를 치를 만큼 튼튼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US오픈 불참 의사를 전했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두 다리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입은 우즈는 초인적인 의지로 재활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당분간 일상생활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으나, 1년 만에 빠르게 회복했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와 지난달 PGA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다. 비록 우승권에 들지 못했으나, 두 번 모두 컷을 통과하면서 팬들로부터 큰 응원을 받았다. 동료 골퍼들도 그의 의지에 경의를 표했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다리 통증을 이유로 4라운드에 앞서 기권했다. 그리고 US오픈을 앞두고 또다시 출전 의지를 접었다. 우즈는 다음 달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에는 출전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디오픈 직전에 열리는 자선 프로암에도 나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US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최고경영자 마이크 완은 "(우즈의 불참 소식이) 실망스럽기는 해도 그가 몸을 먼저 챙기기로 결정한 게 반갑다. 올해 US오픈 때 한번보다는 오랫동안 그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