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경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52구) 최고 시속 147㎞를 기록했고,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모두 고루 던졌다.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그는 6회 초 연타로 역전에 성공한 타선에 힘입어 시즌 3승 기회를 잡게 됐다.
이날 전까지 윤대경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49에 달했다. 기복 탓이었다. 5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4경기나 됐다. 특히 지난 5월 26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1사구 9실점을 기록하며 크게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이 7.46까지 올랐다. 반면 6월 들어서는 기복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안정감 있는 투구는 2경기 연속 이어졌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마무리한 윤대경은 2회 이날 경기에서 유일했던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한화는 4인 외야 시프트를 펼쳤지만, 그가 친 뜬공성 타구가 야수가 없는 위치로 뚝 떨어져 안타를 허용했다. 윤대경은 후속 강승호는 2루 플라이로 잡았지만,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내면서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두산은 득점 기회에서 박세혁이 윤대경의 2구 시속 140㎞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실점은 내줬지만 그뿐이었다. 후속 박계범을 병살타로 잡고 2회를 마친 윤대경은 3회에만 1피안타를 내줬을 뿐 5회까지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까지 투구 수도 66구에 불가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 위기를 맞이하는 듯 했지만 중반부터 한화 타자들도 힘을 냈다. 한화는 5회까지 최원준에게 퍼펙트를 당하며 한 명의 타자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6회에만 5안타 4득점을 몰아치며 윤대경에게 힘을 보탰다.
패전 위기에서 승리 기회로 상황이 180도 달라지자 윤대경도 힘을 냈다. 그는 6회 말 선두 타자 안권수를 직구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하주석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타자 양석환을 상대로 높게 뜨는 플라이로 잡아낸 그는 김재환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실책을 기록했던 하주석이 시프트를 통해 1·2루 간으로 이동해 있었던 것이 통했다.
평균자책점을 5.97까지 낮춘 윤대경은 4-1로 앞선 7회 말 승리투수 자격을 갖춘 후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