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이집트와 6월 A매치 마지막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 김영권(울산 현대) 조규성, 권창훈(이상 김천 상무)의 ‘소나기골’에 힘입어 4-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6월 네 차례 평가전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군팀 김천 소속 조규성, 권창훈, 고승범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2선 공격 자원으로 선발 출전한 미드필더 권창훈은 오른 측면에서 수비수 김태환(울산)과 연계 플레이에 힘쓰며 이집트 골문을 두드렸다. 대표팀 쐐기 골은 권창훈의 발끝에서 나왔다. 3-1로 앞선 후반 4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권창훈은 눈물을 닦으며 거수경례했다.
조규성도 골 맛을 봤다. 후반 황의조 대신 교체로 들어간 조규성은 2-1로 앞선 후반 39분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엄원상(울산)이 중앙에서 건네준 공을 잡은 조규성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갈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올 시즌 10골을 터뜨려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조규성다운 골이었다.
득점과는 연이 없었지만, 미드필더 고승범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왼 발목과 정강이 부상으로 중간에 소집 해제된 정우영(알 사드) 자리에 출전한 고승범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공격에 가담하는가 하면 어느새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상대 팀 공격을 끊어냈다. 오른 햄스트링 부위 부상 증세를 보인 고승범은 후반 8분 김진규(전북 현대)와 교체돼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