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아담 플럿코(31)는 동료의 실책으로 완봉승 도전을 멈췄지만, 실망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플럿코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8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진 플럿코는 9회에도 씩씩하게 마운드를 향해 걸어왔다. 첫 타자 김호재를 삼진 처리했다. 후속 김헌곤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했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110개. 강상수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잠시 대화를 나눈 플럿코는 마운드를 걸어내려왔다. 이로써 완봉승 도전이 좌절됐다. 플럿코는 "투수 코치가 (9회 등판) 의사를 물어 계속 마운드에 올랐다"며 "완봉승 기회를 놓쳤지만 팀이 이겼다. 내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투수 교체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손을 들어 화답했다. 수훈 선수 인터뷰 내내 밝은 미소로 답했다. 그는 "(완봉승 놓쳤더라도) 팀이 이겼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번주 2회 등판이 예정된 터라 욕심을 내지 않은 듯하다.
플럿코는 이날 투구로 보다 강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플럿코는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줬지만 이닝 소화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종전 7이닝 투구가 딱 한 차례뿐이었다.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는 5이닝-5이닝-5와 3분의 1이닝씩 던졌다. 이날 완봉승을 도전할 만큼 좋은 구위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더불어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릭 밴덴헐크, 호세 바티스타, 헨리 소사, 윌머 폰트가 한 경기 14탈삼진을 기록했다. 플럿코는 2회 초 2사 후 오선진부터 4회 구자욱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위력을 과시했다.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탈삼진을 기록했다.
플럿코는 최근 3연승 상승세 속에 시즌 6승(3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57에서 3.18까지 낮췄다.
그는 "데이터분석팀이 트랙맨을 통한 다양한 분석 자료를 제공했다. 슬라이더 그립을 조금 바꿨는데 훨씬 편하고 좋다"며 "탈삼진을 많이 잡은 건 유강남 덕분이다"고 공을 돌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플럿코가 올 시즌 최고이자 환상적인 투구를 했다. 포수 유강남과 호흡도 완벽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