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축구에서는 양쪽 발을 모두 잘 사용하는 선수들의 가치가 커지며 ‘양발’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발을 선호하는 선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집트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김영권이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4/ 고승범.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벤투호는 수비진의 ‘약발’로 인한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이집트전에서는 중원 전술의 변화를 줬다. A매치 첫 선발 출전의 고승범(28. 김천 상무)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빌드업에 참여했다. 많이 뛰는 장점이 있는 선수인 만큼 공격 시 후방을 내려와 볼을 받고, 수비 시에는 상대에 붙어 공격을 적극적으로 저지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고승범의 높은 활동량이 패스 간격을 좁힌다. 좁은 패스 간격 덕에 정확도가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록 후반 53분 햄스트링이 올라와 김진규(25. 전북 현대) 와 교체되었지만, 정우영(31. 알 사드), 황인범(26. FC 서울)이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의 중원을 잘 메웠다는 평을 받았다.
주장 손흥민(30. 토트넘)의 ‘양발’ 활약은 역시나 빛났다. 황의조(30. 지롱댕 보르도) 와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했지만, 경기 내내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롱 패스를 통한 후방 빌드업에 가담했다. 특히 전반 15분 김진수(30. 전북 현대)에게 연결한 패스는 주발이 아닌 ‘왼발’이었다. 손흥민의 헌신으로 경기는 4-1로 한국 대표팀이 큰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면의 아쉬움도 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4경기에서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대표팀 3경기 연속골에 7번째 도전했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중원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에 맞게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할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집트 대표팀의 친선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김진수가 상대 문전에서 공을 따내려 뛰어오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6.14/ 한편, 왼쪽 풀백 김진수의 ‘주발’ 크로스가 돋보인 경기였다. 김진수는 4골 중 2골에 기여했다. 전반 15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왼발 크로스로 황의조의 머리를 정확히 맞췄다. 후반 90분에는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권창훈의 쐐기 골에 기여했다. 이 역시 높고 빠른 왼발 크로스가 주요했다. 측면에서의 움직임 이외에도 하프 스페이스에서 수비를 달고 있는 공격적 움직임 역시 유효했다. 그러나 수비의 불안은 여전했다. 전반 38분 무스타파 모하메드(25. 갈라타사라이)는 김진수의 발을 맞고 흘러나온 볼을 골로 연결했다. 모하메드 살라(30. 리버풀)가 빠진 이집트의 공격진은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수비의 실수가 실점을 야기했다.
김민재(26. 페네르바체)가 빠진 공격진의 ‘약발’ 문제는 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김민재는 4백의 왼쪽 중앙 수비로 출장하는 경기에서도 양발 모두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김민재 선수의 공백을 이야기하기보다, 우리 대표팀의 오답 노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민재가 없는 대표팀 수비진에 어떤 오답 노트가 쓰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