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33)은 KBO리그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집계에서 최다득표 1위(33만 4057표)에 올랐다. 그는 "양의지(35·NC 다이노스) 형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프로 15년 차 김태군은 수비형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LG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77경기에서 통산 타율 0.246,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수비력에 비해 타격 성적이 아쉬웠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군은 올해 강민호와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쓰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강민호가 잔부상에 시달리는 영향도 있지만, 수비력을 갖춘 김태군이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서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14일 기준으로 김태군은 타율 0.333(105타수 35안타)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올스타 팬투표에서 많은 표를 획득한 배경이다.
김태군의 공격력이 좋아진 배경에는 양의지가 있다. 공교롭게도 김태군과 양의지는 NC에서 안방마님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였다. 확실하게 구분하면 국가대표 출신 양의지가 주전, 김태군은 백업 포수였다.
양의지가 이적하기 전까지 NC의 주전 포수는 김태군이었다. 포수 출신 김경문 NC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기도 했다. 김태군이 군 복무(경찰 야구단)하는 동안 NC는 4년 총 125억원에 양의지를 영입했다.
전역 후 백업으로 밀려난 김태군은 양의지로부터 많은 조언과 영감을 얻었다. 그는 "(백업 포수로 밀려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며 "의지 형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연합뉴스 김태군은 요즘 양의지와 비슷한 타격폼으로 타석에 선다. 양의지로부터 하체 움직임의 중요성을 들었고, 곁에서 이를 지켜봤다. 그는 "내가 의지 형 타격폼을 따라한다고 똑같이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의도와 생각으로 타격폼을 형성했는지 많이 질문했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폼을 정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양의지가 사고의 전환도 이끌었다. 김태군은 "그동안 작전, 특히 번트에서 약점 보완에 신경 썼다. 의지 형과 함께 뛰며 '나도 타격을 잘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군은 "형이 100% 다 알려주진 않았다. 당연하다. 다만 진심을 다해 내게 도움을 줬다. 나도 많은 걸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후에는 가족끼리 함께 경주로 여행을 다녀올 만큼 친분이 두텁다. 대구로 이사하기 전 따로 만나 식사하고, 지금도 계속 연락하며 지낸다.
김태군은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안 좋은 일도 많이 경험했다. 묵묵히 길을 걷다 보니 이런 영광스러운 날이 오는구나 싶더라. 아직 1차 중간집계에 불과하지만 (올스타전) 최다득표 1위에 오른 건 '가문의 영광'이다.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요즘 야구장에 나오는 게 정말 즐겁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