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2’가 개봉 첫날 ‘범죄도시2’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부활의 바람을 일으키는 작품이 극장가에 속속 등장하며 팬데믹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15일 개봉한 영화 ‘마녀 2’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뗐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녀 2’는 개봉일인 이날 관객 26만6000여 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전편 오프닝 스코어인 12만1000여 명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개봉한 국내 영화 중 ‘범죄도시2’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범죄도시 2’와 ‘브로커’는 한 계단씩 하락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스토리’ 속편 ‘버즈라이트이어’는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4위에 올랐다.
‘마녀2’는 이날 예매(오전 8시 기준)에서도 1위(35.0%)를 차지했다. 지난 2018년 개봉해 센세이션 반향을 일으킨 ‘마녀’의 속편 ‘마녀2’는 김다미를 잇는 신시아의 새로운 소녀 캐릭터와 확장된 세계관으로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영화는 비밀연구소가 초토화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분)와 그를 쫓는 세력들의 대결을 그린다.
극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지난달 영화산업 매출액이 한 달 사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매출액은 1508억원으로 4월보다 395.6%(1203억원) 증가했다. 전체 관객 수는 1455만명으로 366.7%(1144만명) 늘어났다. 지난달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과 비슷해 2.5%(38억원) 적었다.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는 ‘범죄도시2’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닥터 스트레인지2)가 극장가 부활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범죄도시2’는 725억원, ‘닥터 스트레인지2’는 618억원의 매출액을 각각 기록했다. 둘을 합하면 전체 매출액의 90%에 달한다. 특히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8개월 만에 외국영화를 추월한 것에 주목할 만하다. 11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범죄도시2’는 5월에만 관객 773만명을 동원했다. ‘범죄도시2’ 흥행으로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53.1%를 기록해, 2021년 9월 이후 8개월 만에 외국영화를 앞섰다.
5월 흥행작 상위 10위 가운데 한국영화는 ‘범죄도시2’를 비롯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그대가 조국’. ‘서울괴담’ 등 네 편이었다.
‘마녀2’이 개봉에 이어 29일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막을 올리며 극장가의 활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은 오는 21일 언론시사회를 가진 뒤 29일 정식 개봉한다. 영화는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멜로 스릴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