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4세대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힌지(접히는 부분) 주름과 배터리 용량 등 대대적인 하드웨어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공개적으로 도발한 중국 브랜드에 또 한 수 가르쳐 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과 91모바일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중순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 언팩 행사를 개최한 뒤 같은 달 말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목표 출하량은 3세대보다 약 2배 많은 1500만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고질병인 힌지 주름이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펴칠 것으로 기대된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Z플립4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렸다. 천장 전구의 빛을 받고도 파란색 배경 화면의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크기가 작은 제품의 특성상 아쉬움으로 남은 갤Z플립4의 배터리 용량은 전작의 3300㎃h에서 3700㎃h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512GB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갤Z폴드4는 화면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SD 카드가 없어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없었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TB 모델 출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제품 모두 퀄컴의 최신 AP(중앙처리장치)인 '스냅드래곤 8+ 1세대' 탑재가 유력하다. 디자인은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관이 더 평평해지는 수준이다.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쟁사보다 우위에 섰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현황에서 점유율 74%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화웨이가 20%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모델별로 지난해 8월 시장에 나와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125만4000원)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가 51%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시장을 선도했다.
다만 화웨이의 성장세는 견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2월 공개한 'P50 포켓'이 20%인 '갤럭시Z 폴드3'의 점유율을 거의 따라잡았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96%에서 22%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12%포인트의 성장을 이뤄냈다.
리차드 유 화웨이 CEO는 P50 포켓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갤Z플립3와 대놓고 비교하며 제품을 접었을 때 틈이 없고 내구성이 더 탁월하다고 홍보했다.
로스 영 DSCC CEO(최고경영자)는 "2022년 눈여겨봐야 할 점은 갤Z폴드4의 성능 업그레이드다. 갤Z플립4는 가격이 전작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600만대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