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연이어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TV 프로그램의 출연자 검증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IHQ 예능 프로그램 ‘에덴’에는 머슬마니아 출신 보디빌더이자 피트니스 모델인 양호석이 출연한다.
양호석의 출연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 공간은 들끓었는데, 그가 앞서 2019년 4월 전 피겨스케이팅선수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로 언론에 크게 오르내린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양호석은 이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020년에도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자 폭행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무려 두 번이나 비슷한 혐의로 여론의 비판을 받은 양호석의 출연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을 수 없다. 하차 요구가 빗발치자 그는 “3년 자숙기간 동안 많이 반성했다. 지난 과거 비난하셔도 달게 받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반성했고, 자신의 과거에 대한 비판은 ‘비난’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에덴’의 프로그램 소개를 보면 굳이 왜 양호석을 섭외했는지 더욱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제작진은 ‘에덴’에 대해 “명품 카, 고가의 의류와 액세서리, 유니폼. 신분을 드러내는 포장지를 벗고 조건 없이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이후 재력과 사회적 관점의 배경이 밝혀진다면 마음은 그대로일까”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옷 대신 수영복을 입는다고 양호석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인지가 숨겨지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인물을 원했다면 오히려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섭외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역시 최근 최진혁을 무리하게 복귀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진혁은 지난달 22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 등장해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해 불법 유흥업소에 출입,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8개월이라는 시간만 보면 길게 느껴지지만, 실상은 불법 유흥업소에 출입한 일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은 지 단 2주 만의 방송 복귀였다. 수사 기간을 ‘자숙의 시간’으로 포장하며 복귀하는 건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출연자이지만,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것이다. 가치관의 차이나 태도 논란 정도가 아닌 범죄에 연루됐던 출연자를 굳이 섭외할 때는 그 합당한 이유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