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행운의 레이스'를 펼쳤지만, 더 높은 무대를 밟진 못했다.
황선우는 22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100m 준결승전에 출전, 48초08을 기록했다. 50m 구단을 23초37에 통과했지만, 후반 50m에서 24초71을 기록하며 페이스가 떨어졌다. 황선우는 1조 4위를 마크했다. 전체 16명 중 11위에 머문 그는 상위 8명에게 주어지는 결승전 티켓을 얻지 못했다.
준결승전 출전은 행운이 따랐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48초61을 기록, 전체 17위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예선에서 전체 2위를 차지했던 케일럽 드레셀(미국)이 몸 상태(의학적 이유) 문제로 기권을 통보하며, 예비자 명단 1순위에 있던 황선우가 기회를 얻었다.
준비는 촉박했다. 황선우가 준결승전에 참가할 수 있다는 소식이 대한수영연맹에 닿은 건 경기 시작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선보다 0.53초 먼저 결승선을 터치했다.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경기 시작 두시간 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들어서, 준결승 경기를 갑자기 뛰게 됐다. 허겁지겁 장비를 챙겨서 수영장에 도착했을 때는 경기가 1시간 30분 정도 남았었다"고 전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시합에 임했는데 예선전보다 좋은 기록이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100m를 끝으로 개인 종목 일정을 마무리한 황선우는 오는 23일 남자 계영 800m 예선에 출전한다. 황선우는 "개인전이 모두 끝났으니, 앞으로 있을 단체전에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