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성공으로 가장 주목을 모은 기업은 현대중공업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의 다리’라 할 수 있는 발사대 시스템의 제작 및 구축을 맡으며 누리호의 2차 발사 성공에 기여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대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발사를 위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을 수주했다. 나로호가 총 길이 33.5m에 140톤 규모의 2단 발사체였던데 비해 누리호는 총 길이 47.2m에 200톤의 3단 발사체로 커졌다. 이에 기존 나로호 발사대를 사용할 수 없어 누리호 발사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제2발사대의 기반시설 공사(토목·건축)를 비롯해 발사대 지상기계설비, 발사대 추진제공급설비, 발사대 발사관제설비까지 발사 대시스템 전반을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설치하고, 발사운용까지 수행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발사대 시스템 공정기술의 국산화율을 누리호에서는 100%로 끌어올려 한국이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도 입증됐다. 항공우주 분야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가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우주항공와 함께 저탄소 선박 기술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0일 그리스에서 막을 내린 ‘2022 포시도니아’ 박람회를 직접 다녀왔다.
여기서 현대중공업은 이산화탄소 저감 및 LNG(액화천연가스)-FSRU(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 개조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노후 LNG 운반선을 해상 LNG 터미널인 FSRU로 개조하는 솔루션이다. 유럽이 러시아가 아닌 다른 생산국으로부터 LNG 수입을 늘릴 것으로 보여 LNG 터미널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