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 시즌2'에는 구웅(안보현)이 꿈을 안고 창업한 회사를 폐업한 후 유미(김고은)와 이별하게 된 사연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프라임 세포였던 자존심 세포를 버리고 먼저 메시지를 보내 재회했지만, 칼같이 끊어내는 유미의 모습에 실망하는 짠내 나는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구웅은 찐빵을 먹기 위해 전기밥솥을 사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했다. 중고 제품을 알아보던 중 저렴한 가격에 새 제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를 보게 됐고 비상금을 탈탈 털어 구매 가격을 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판매자를 만난 구웅. 만만치 않았던 판매자는 바로 헤어진 여자 친구 유미였다. 구웅은 당황한 것도 잠시, 유미에게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칭찬하며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고 두 사람은 기분 좋게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구웅의 상상이었다. 현실에서는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가려 했지만 칼같이 끊어내는 유미의 모습에 거스름돈 5000원을 챙길 틈도 없이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사실 구웅과 유미가 헤어지게 된 이유에는 회사 폐업이라는 뼈아픈 사연이 있었다. 큰 꿈을 안고 게임 회사를 창업했으나 날이 갈수록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고, 집을 내놓는 결단까지 내렸지만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 없어 폐업을 선택했다.
구웅의 프라임 세포가 자존심 세포였기 때문에 유미에게 힘들다는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고 결국 이별을 택하게 된 것. 이후 서새이(박지현)의 제안으로 게임 회사에 취업하며 잠시 꿈을 접어 두게 된 짠한 사연이 공개되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불렀다. 하지만 구웅은 유미를 다시 잡기 위해 자존심 세포를 외딴곳에 버리는 결단을 내렸다. 잠깐 만날 수 있냐는 메시지를 보낸 구웅은 추운 날씨에도 유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순애보를 보였고, 기다림 끝에 유미의 얼굴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한 구웅. "후회가 됐어. 그때는 내 방식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더라고. 너한테 솔직하지 못했던 게 후회됐어"라며 헤어지는 순간만큼은 솔직했어야 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구웅의 희망은 "나 만나는 사람 있어"라는 유미의 말에 처참히 무너졌다. 그 말 한마디에 구웅의 세포 마을에는 불덩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관계를 돌이키기엔 늦었음을 직시했다. 그렇게 구웅은 좁은 원룸에서 유미에게 산 밥솥으로 찐빵을 쪄 먹으며 쓸쓸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마무리했다.
안보현은 헤어진 연인을 향한 후폭풍과 허탈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우연한 만남을 운명이라 생각하며 희망에 부푼 표정과 실망에 휩싸인 모습 등 구웅의 변주하는 감정에 스며들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또 꿈이 가득했던 청춘의 실패와 고난이 2030 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안보현의 성공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쏟아졌다. 이렇듯 새롭게 시작하는 연인의 스토리 속에서 그의 짠한 사연이 드라마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