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대형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 격전지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덕후 유저를 겨냥한 서브컬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명가의 입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는 이날 애플과 구글 앱마켓에서 각각 게임 매출 1, 2위를 기록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20일 출시 당일 양대 앱마켓에서 인기 1위로 직행했으며 애플 앱마켓에서는 매출 1위에 올랐다. 구글 앱마켓에서는 출시 3일 만에 매출 5위에 오른 이후 6일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
우마무스메는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전은 기대 이상이다.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의 이름과 영혼을 이어받은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레이스에서 승리해 각 캐릭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하는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특히 캐릭터 육성을 좋아하는 덕후 유저를 겨냥한 서브컬처 게임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리니지M’이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대형 MMORPG 장르의 게임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서브컬처 게임에는 톱5 자리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특히 일본의 서브컬처 게임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우마무스메가 론칭 초반이긴 하지만 인기가도를 달리며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서브컬처 게임 서비스 노하우와 현지화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뱅드림! 걸즈밴드파티’와 2019년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등 일본의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여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당시에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한국 유저를 위한 철저한 현지화 서비스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우마무스메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국내 유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현지화 번역을 진행했다. 레이스 중 하나인 ‘벚꽃상’은 직역 시 ‘앵화상’으로 표기되나 한국 단어인 ‘벚꽃’의 의미를 그대로 살렸다.
우마무스메가 일본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작품이라는 점도 국내 성과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작년 4월 일본 내 성과만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 전체 3위를 달성했다. 또 일본 서비스 시작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140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트위터 세계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이에 다수의 앱 분석 기업이 우마무스메가 작년에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우마무스메는 실제 경주마에 대한 세심한 고증으로 정통 스포츠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재현하고 3D 그래픽으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 흥행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