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비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시즌 10차전이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종료됐다. 3-3 동점이던 8회 초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재개되지 않으면서 강우 콜드 무승부가 선언됐다.
선취 득점은 홈팀 롯데였다. 롯데는 선두 타자 안치홍이 유격수 땅볼을 치고 유격수 안재석의 송구 실책을 틈타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황성빈이 10구 승부 끝에 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전준우가 3루수 앞 땅볼을 쳐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도 바로 반격했다. 두산은 2회 초 1사 후 양석환의 안타와 박세혁의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강승호의 진루타로 2사 2·3루를 만든 두산은 박계범의 3루수 옆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3회 초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도 쉽사리 지지 않았다. 롯데는 3회 말 선두 타자 박승욱이 3루타를 치고 나가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박승욱이 친 타구를 중견수 안권수가 쫓았지만, 그의 글러브가 공에 닿지 못하면서 장타로 이어졌다. 쉽게 득점 기회를 잡은 롯데는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로 적시타 없이 한 점을 추격했다.
경기는 5회 원점으로 돌아갔다. 5회 말 선두 타자 정보근이 볼넷으로 출루한 롯데는 박승욱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취 득점과 1타점 땅볼을 기록했던 안치홍이 다시 나섰다. 안치홍은 이영하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게 던진 시속 148㎞ 직구를 공략,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 선발은 모두 호투했다. 두산 이영하가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롯데 글렌 스파크맨도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두 투수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후 두 팀은 득점 없이 승부를 내지 못했다. 롯데는 최준용이, 두산은 정철원이 등판해 7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어 8회 초 구승민이 등판해 양찬열에게 볼넷,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1루수 땅볼을 기록했으나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경기 중반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우산과 우비를 쓰고 전광판에 등장한 최준용의 노래 영상과 함께 경기 재개를 기다렸다. 그러나 빗줄기는 줄어들지 않았고, 오후 8시 53분 중단된 경기는 결국 오후 9시 25분 콜드 게임으로 마무리됐다. 두 팀의 시즌 11차전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곽빈, 롯데는 박세웅이 선발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