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이 이정후의 3점포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홍원기 감독과 이정후가 승리 세리머니 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홍원기 키움 감독이 팀 상승세의 공로를 선수단에 돌렸다.
키움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다. 시즌 순위가 SSG 랜더스(47승 3무 25패)에 1.5경기 뒤진 2위(47승 1무 28패)지만 최근 10경기 승률만 보면 8할(8승 2패)로 LG 트윈스와 공동 1위다. 지난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연승 신바람을 일으키며 SSG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개막 10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SSG를 따라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키움의 최근 기세를 가늠할 수 있다.
불펜은 키움의 강점 중 하나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07로 리그 1위. 김재웅(21홀드 평균자책점 0.72)-이승호(7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2.16)-문성현(8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1.2)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여기에 하영민(28경기 평균자책점 2.33) 김태훈(24경기 평균자책점 2.96) 양현(5경기 평균자책점 1.80) 같은 선수들도 꾸준하게 안정감을 유지한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왼손 필승조 김성민의 군 복무 이탈로 개막 전 "불펜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를 뒤집었다.
홍원기 감독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앞서 "(어떤 선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감독이) 선택을 하긴 했는데 자리는 선수들이 만든 거다. 선수들이 가치를 증명하고 스스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김태훈이 충수염(맹장)으로 이탈하는 악재에 마주했다. 하지만 여러 선수가 돌아가면서 그 공백을 채웠다.
홍원기 감독은 "김태훈이 불가피하게 이탈했을 때 그 자리(필승조)를 문성현과 이승호, 김재웅 선수가 스스로 지켜냈다. 내가 한 게 아니고 선수들이 다 만들었다"며 "결과가 좋지 않으면 화살이 감독에게 돌아올 수 있지만, 결정이 맞다는 건 선수들이 증명한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