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 73경기 승률이 0.333(24승 1무 48패)로 리그 최하위다. 2020년 11월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지난해 10위(49승 12무 83패·승률 0.371)에 이어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팀 순위가 하위권에 처지면서 최대 목표였던 '리빌딩'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많아졌다. 6월 30일 한 방송에선 한화 구단 프런트가 수베로 감독에게 "(여기는) 마이너리그가 아니다"라는 지적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수베로 감독은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앞서 "한화 프런트의 어느 분과도 그런 식의 대화를 나눈 적이 전혀 없다. 없었던 일에 대해서 있었던 것처럼 설명하는 게 거짓이고 왜곡이지 않을까 싶다. 어떤 기자가, 어떤 소스를 통해 방송으로 (그런 내용을) 유출했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와 계약한 뒤 언제나 이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1군에) 더 많은 팀이기 때문에 조금 마이너리그팀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감독은) 어떤 선수를 주축으로 세우고 (팀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그런 생각만 한다"고 항변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달 19일 NC 다이노스 원정에선 경기 막판 더그아웃을 잠시 비운 게 방송 카메라에 잡혀 홍역을 앓았다. 경기를 중계한 한 해설위원이 "감독이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전혀 그렇게 경기를 압박하면서 짜임새 있게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며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는데 그 상황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감독이) 이닝 중간에 나와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이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이 "선수와 대화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해명해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좋지 않은 팀 성적과 궤를 함께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더 크게 조명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이런 게 이슈가 되는 이유는 승리와 패배가 바깥에서 보는 분들의 시선일 수밖에 없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한화가) KIA·삼성·LG에 3승 20패를 했다. 다른 팀과는 5할 가까운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 팀에 엄청난 열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는 KIA(6패) 삼성(2승 7패) LG(1승 7패)에 유독 약하다. 세 팀의 상대 전적을 제외하면 한화의 팀 승률은 0.333에서 0.429(21승 1무 28패)로 올라간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는) 작년보다 더 좋은 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업다운(기복)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과정을 보고 있는 사람에게 그 과정을 좀 더 믿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 뛰는 많은 선수를 한 명씩 비교해봐도 장족의 발전을 이뤘고 나이를 고려하면 더 발전한 부분이 있다. 계속해서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