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장을 빠르게 늘리며, 앞서 시장에 진출한 일본계 편의점을 위협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한 이래 1년여 만에 20호점을 오픈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매장은 현지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미쓰이 아웃렛 파크에 문을 열었다. 올해 말까지 30호점, 향후 5년 내 300호점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주택가 상권뿐만 아니라 오피스·대학가·관광지 등 다양한 상권에서 이색 콘셉트 매장을 선보이며 현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지 상품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K-푸드 전략으로 편의점이 아닌 트렌디한 식당이나 카페로 인식되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24 말레이시아의 인기상품은 컵밥·떡볶이·닭강정·빙수·삼각김밥 등 K-푸드다. 한국식 즉석 먹거리 매출이 전체 상품의 51%에 달했다. 한국과 동일한 원두와 기기를 사용하는 PL상품(자체개발상품) 아임e이프레쏘 원두커피는 즉석제조차류 중 판매 1위다. 과자류는 대한민국 상품을 28%로 구성한 결과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20호점을 오픈하며 계획에 맞춰 지속 확대 중"이라며 "다양한 상권에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매장과 K-푸드를 통해 현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와 손잡고 시장에 진출한 CU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 리조트이자 랜드마크인 겐팅 하이랜드, 동남아 대표 휴양지로 꼽히는 페낭, 말레이시아의 경제특구인 조호바루 등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현재 매장 수 90여 개로 곧 100개를 넘길 전망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점포 500개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현지에서 CU의 브랜드 파워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기존 ‘마이뉴스닷컴’ 브랜드로 운영되던 편의점을 CU로 전환한 후 동일 점포의 매출은 무려 3배나 껑충 뛰었다. 점포 전체 매출의 약 70%를 한국에서 수입한 상품들이 차지할 만큼 우리나라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시장 점포 수 1위는 일본의 세븐일레븐이지만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라며 "한국계 편의점이 일본계 편의점보다 하루 평균 매출이 5배 높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과거에는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 편의점 등 선진 유통을 배워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며 "일본 편의점이 한국 편의점을 따라 매장 내 테이블을 설치하고, 취식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일본이 되레 한국 편의점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