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다승 1위' 케이시 켈리의 투구해 흡족함을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 류 감독이 켈리를 특급 투수로 꼽은 이유는 수비력에 있다.
류지현 감독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투수가 특급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수비력이다. 그런 면에서 켈리는 특급 투수의 요소를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LG는 전날 삼성전에서 4-1로 이겼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였다. 켈리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기록했다. KT 위즈 소형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상 9승) 등 다승 2위의 추격권에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켈리는 7회 말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에 이어 1사 후 강민호에게 안타를 내줘 1, 2루 위기에 놓였다. 후속 김재성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영진을 삼진 처리하고 한고비를 넘겼다. 여전히 2사 만루 위기. 삼성 김헌곤이 켈리의 141㎞/h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다. 안타성 타구로 보였지만, 마운드에 서 있던 켈리가 점프해 글러브에 쏙 담았다. 안타를 직감했던 김헌곤은 잘 맞은 타구가 직선타로 아웃되자 펄쩍 뛰며 아쉬워했다. 이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반면 이날 임무를 마친 켈리는 미소를 띠며 더그아웃으로 걸음을 옮겼다.
류지현 감독은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라 (더그아웃에선) 켈리가 잡을 수 있을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타구가 약간 회전이 걸렸으면 2루수가 잡았을 것이고, 아니면 안타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켈리가 실점 없이 막아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