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여간 힘들어했던 극장가가 여름철 블록버스터 공세와 함께 드디어 숨통을 트이고 있는 모양새다.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배우 톰 크루즈 주연작 ‘탑건: 매버릭’이 박스오피스에서 역주행 신화를 쓰며 5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마블의 회심작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 4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극장가에 활기가 돈다. 무엇보다 ‘극장에 가서 봐야 할’ 화려한 장면들은 OTT에 익숙해진 관객들의 발길조차 영화관을 향하게 하고 있다. ‘토르’는 ‘어벤져스’ 원년 멤버 가운데 ‘어벤져스: 엔드 게임’ 이후 현역으로 남은 몇 안 되는 히어로다. 마블의 페이즈3에서 솔로 영화가 없었던 헐크를 제외하면 유일하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분),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분),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 등이 이미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를 통해 후임에게 자리를 넘겼고,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과 헐크(마크 러팔로 분)도 차세대 히어로들과 세대 교체가 예고된 상황에서 토르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팬들에게 각별한 캐릭터다.
당초 세 번째 솔로 영화였던 ‘토르: 라그나로크’ 이후 퇴장이 예고됐던 토르는 이처럼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네 번째 작품 ‘토르: 러브 앤 썬더’로 돌아왔다. 결과는 한마디로 대박.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의 유머러스한 연출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역시 ‘믿고 극장 가서 보는 마블’ 수식어를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내에서 지난 6일 개봉한 이래 무려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끌어모았다. 북미 반응도 좋다.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는 ‘토르: 러브 앤 썬더’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억 3500만 달러(한화 약 1750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점쳤다. 이는 전작이 기록한 첫 주말 박스오피스 수익인 1억 2270만 달러(한화 약 1590억 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탑건: 매버릭’ 역시 국내와 북미 모두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7주차 주말 합산 5억 9600만 달러(한화 약 7720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수익이 현실화될 경우 ‘탑건: 매버릭’은 역대 북미 개봉 성적 10위 안에 들어가게 된다.
교관으로 돌아온 전설적인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후배들과 새로운 팀을 짜 불가능한 미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지난달 22일 개봉한 이후 박스오피스에서 역주행 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개봉 4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8일째 200만, 12일째 300만, 18일째 4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는 앞서 흥행 역주행 신화를 만들며 127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알라딘’(2019)보다 빠른 속도다. 명불허전 마블과 역주행 신화 ‘탑건: 매버릭’ 두 작품이 극장가에 일으킨 활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