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KT 위즈엔 7연승을 거둬도 보이지 않는 순위다. 사령탑 이강철 감독은 마이 웨이를 외쳤다.
KT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연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등 중위권에 있는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어느덧 시즌 승패 차이는 플러스 5승. 5위 KIA에 2경기 차 앞선 4위를 지키고 있다.
KT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주포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시즌 초반 흔들렸던 불펜진이 살아나며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4위라는 순위에 만족할 팀은 아니다.
문제는 1위 SSG 랜더스, 2위 키움 히어로즈, 3위 LG 트윈스가 KT만큼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KT가 7연승을 거두는 동안 상위 3팀 모두 7승을 거뒀다. LG와 SSG가 1패, 키움은 2패를 당했다. KT는 지난 주말 3연전 중 2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승차를 거의 좁히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에 대해 "보통 5경기 중 3승을 챙기면, (승차)가 조금 줄여지는 게 일반적인데, 상위권 팀이 계속 이기면서,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일단 이 순위(4위)를 지키고 가야 한다"고 했다.
KT는 1승 1패에서 패한 개막 3번째 경기부터, 다시 5할 승률을 만들기까지 66경기가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연승 숫자보다는 목표로 삼았던 5할을 만드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순위보다는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믿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KT는 지난 시즌 막판 삼성 라이온즈에 쫓기며 '1위 결정전'까지 치렀다. 앞에 있는 팀이 더 부담스럽다는 것을 잘 안다. 경기력을 유지하며, 꾸준히 추격한다면 위에 있는 팀에서 흔들릴 때가 있다고 본다.
KT는 10일 롯데전에서 8연승을 노린다. 조용호-김민혁-앤서니 알포드-박병호-장성우-황재균-배정대-오윤석-심우준 순으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