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서울숲에 조성한 두번째 ‘샛별숲’ 전경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를 종료했다. 마켓컬리 측은 서비스 이용률이 낮고 고객이 자체적으로 분리수거를 하는 사례가 많아서 정리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마켓컬리측은 재활용 의미가 더 큰 '퍼플박스(재사용 포장재)' 회수 서비스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11일 이달 초부터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컬리 관계자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종이박스 회수 대신 자체적으로 분리수거를 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누적회원 1000만명 중 회수에 참여하는 수는 1000명 내외로 실질적인 수거 효과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컬리는 플라스틱 소재인 퍼플박스 수거는 계속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퍼플박수 재활용이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마켓컬리는 앞으로 퍼플박스 포장 방법으로 주문했을 경우 발생한 냉장·냉동 포장 비닐은 회수한다. 그러나 종이 소재 포장재와 아이스팩은 회수하지 않는다. 비닐류는 송장 등의 개인정보를 제거한 뒤 퍼플박스 안에 넣어야 배송 매니저가 수거한다.
. 컬리는 2019년부터 마켓컬리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를 통해 마련된 재활용 기금으로 자원 선순환이 가능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이 기금을 통해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내 매봉산 유아숲체험원에 1호 '샛별숲'을 조성하는 데 이어 지난 4월에도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에 2호 샛별숲을 만들었다. 특히 컬리의 2호 샛별숲 면적은 350㎡(약 106평)로 마켓컬리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를 통해 마련된 6500만원 상당의 재원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마켓컬리의 종이박스 회수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샛별숲도 끊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컬리 측은 샛별숲 조성 등 지속가능한 유통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은 그대로 이어간다고 선을 그었다.
컬리 측은 이에 대해 "샛별숲 조성 기금은 종이박스 회수는 물론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하는 파지를 재활용 업체에 보내 나오는 수익금으로 구성된다. 비율상으로 따지면 종이박스 회수보다 센터에서 나오는 수익금이 훨씬 컸다. 비교가 안 될 정도"라며 "샛별숲 등 컬리의 환경을 생각하는 기여 활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