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오가 특유의 존재감으로 ‘부성애’ 서사를 완성했다.
지난 8일 마지막 화를 공개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는 킬러라는 정체를 숨겨야 하는 전학생 겨울(박세완 분)과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또라이 여름(송건희 분)이 범죄 조직에 쫓기며, 핏빛으로 물든 학교생활을 그린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다.
여기서 김성오는 겨울의 숨겨진 보호자 미스터 반(김성오 분)을 연기했다. 특히 점점 좁혀져 오는 위협 안에서 겨울을 위해 끝까지 손을 내미는 따뜻함으로 드라마의 완성도와 깊이감을 더했다.
김성오는 딸을 잃은 슬픔과 복수심에 겨울을 지키며 또 다른 의미의 부성애를 연기했다. 이는 혈혈단신 살아가는 겨울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든든함을 느끼게 했고, 언제나 평범한 삶을 응원하는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김성오는 스파이시(김태훈 분)에게 딸을 잃은 기구한 과거사가 있는 킬러의 면면을 눈빛과 표정으로 묵직하게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얽히고설킨 관계 안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짙게 깔린 아픔을 보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하며 공감까지 끌어냈다.
김성오는 겨울을 구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물 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액션을 차지게 소화해냈다. 게다가 스파이시와 대치한 상황에서 그려낸 생존을 위한 액션은 처절함까지 느끼게 해 긴장감과 몰입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처럼, 김성오는 눈빛, 액션, 분위기라는 이입 3박자를 균형 있게 그려내며 존재 자체만으로 서사가 되는 경지를 확인시켰다. 더불어 매 등장마다 이어지는 감정선은 전개에 개연성을 부여해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었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총 8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편 왓챠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