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은 EAFF E-1 챔피언십 출전 불발에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대표팀에 차출됐던 당시의 김대원. [사진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FC 공격수 김대원(25)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20경기에 나선 그는 8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개인 득점 순위 7위에 자리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 김천 상무 조규성(이상 12골) 울산 현대 엄원상, 수원FC 이승우(이상 9골)만이 김대원보다 위에 있다.
최근 득점 감각은 절정에 달했다.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친선 경기를 갖기 직전 4경기에서 2골·5도움을 기록했다. 김대원의 활약 덕분에 강원은 3승 1무를 기록, 팀 순위를 10위에서 8위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내내 빈약한 공격력 탓에 부진했던 강원은 최근 4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김대원은 좋은 활약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차출이 불발됐다. 지난 11일 발표된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3일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대원은 “선수로서 대표팀에 들어가는 건 영광이고 좋은 경험이다”면서도 “선수 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김대원은 대표팀 탈락에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나 말고도 K리그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제인가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대원은 올해 초 터키에서 진행된 A대표팀 전지훈련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현지에서 치러진 두 차례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차출돼 기량을 점검받았다.
대표팀 합류 불발의 아쉬움은 잊고 리그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대원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하는 움직임이 좋다. 발목에 힘이 좋아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재 기세라면 15개 이상의 득점도 기대해볼 수 있다. 김대원은 “공격 포인트 20개 달성이 목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의 믿음이 김대원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김대원은 “감독님께서 나를 정말 많이 믿어주신다. ‘공격수는 골로 증명해야 한다’는 등 나에게 조언을 해주신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는 만큼 (나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에 나서고 있다. 경기하는 데 있어 최용수 감독님의 믿음과 조언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 대전하나시티즌과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김대원은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잔류를 도왔다. 올 시즌은 승강 PO 경험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대원은 “개인 타이틀 같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이 잘 되는 게 우선이다. 올해는 PO를 치르지 않고 싶다. 선수단이 똑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최대한 높은 순위로 갈 것”이라고 했다.
공격력 향상으로 최근 팀 성적이 좋아지면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김대원과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호흡을 맞췄던 이정협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새 외국인 공격수 발샤(몬테네그로)는 최용수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미드필더 양현준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김대원은 “팀의 약점이었던 공격력이 보완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