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샤를리송(25)이 합류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새 시즌 공격진의 더블 스쿼드를 어떻게 활용할까.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발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를 상대로 전반까지 1-1로 비긴 토트넘은 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각각 2골씩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1.5군 스쿼드로 경기를 시작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후반에서야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에서 주목을 받았던 건 히샤를리송, 루카스 모우라, 브라이언 힐로 구성된 최전방 공격진이었다. 2021~22시즌 공격은 케인과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가 주전으로 뛰었다. 콘테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소화해야 하는 2022~23시즌 토트넘의 공격진을 더블 스쿼드로 꾸려가려 하고 있다.
케인-손흥민-쿨루셉스키 조합은 지난 시즌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23골을 기록해 EPL 득점왕에 올랐고, 케인도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17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간판 골잡이 역할을 했다. 시즌 중반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합류한 쿨루셉스키도 5골·8도움을 기록했다.
EPL 최고 수준의 강력한 공격진이지만, 문제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많은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정규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 UCL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선수층을 더 두껍게 하기 위해 영입에 힘쓰고 있다.
6000만 파운드(약 930억원)를 주고 데려온 히샤를리송이 여름 이적 시장 영입의 핵심이다.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영입해 공격의 무게감을 더했다. 브라질 출신의 히샤를리송은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활용 가능한 공격수다. 어느 위치에서든 제 역할을 다해낸다. 지난 시즌 EPL 에버튼에서 30경기에 나서 10골·5도움을 기록했다.
히샤를리송을 영입하면서 토트넘은 공격진의 더블 스쿼드도 가능해졌다. 히샤를리송은 주로 케인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좌·우 측면에서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의 빈자리도 메울 수 있다. 다재다능한 히샤를리송은 이미 EPL에서 검증된 공격수다. 히샤를리송의 합류로 토트넘 공격수들은 로테이션이 가능해짐에 따라 체력 안배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콘테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활용한 공격진을 어떻게 구성할까. 13일 경기에서 히샤를리송은 전반까지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활동했다. 전반전 내내 중앙 공격수 포지션은 물론 모우라와 오른쪽과 왼쪽의 포지션을 자주 교환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후반에 손흥민과 케인이 들어서자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토트넘에서의 첫 실전 경기였기 때문에 고전도 했지만 히샤를리송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콘테 감독은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러 포지션에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확인했다. 체력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부분도 잘 맞추고 있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좋은 공격 옵션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쿨루셉스키는 팀 K리그와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아직 훈련이 부족하다"고 말했는데, 주전 세 명의 자리를 두고 쿨루셉스키와 히샤를리송의 본격적인 경쟁이 벌써 시작된 느낌이다.
손흥민은 영입생들과 함께 뛴 것에 대해 "축구는 호흡이 중요하다. 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계속 맞추고 있다. 나와 케인처럼 오랜 시간 함께 뛴 것은 아니니까 부족한 것이 있다. 아직 서로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준비하면서 시즌 때 잘해야 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