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의 신인 이상규 기수(왼쪽)와 오수철 기수. 더운 여름을 청량하게 채워 줄 새로운 얼굴들이 서울경마공원에 찾아왔다.
지난 7월 1일자로 기수 후보생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본격적인 수습 기수로 활약하게 된 기수들이다. 1997년생 오수철 기수와 2000년 이상규 기수는 떨리는 마음으로 첫 경주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오수철 기수는 “아직 경주를 뛰지 않아서 실감이 안 나는데 기분이 아주 좋다. 기수가 되기 위해 시험도 보고 후보생 교육도 받았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상규 기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기수가 된 게 약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오수철 기수는 어릴 때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였다. 중학교 때까지 합기도를 했었는데 한계에 부딪혀 진로를 고민했다. 그때 담임 선생님이 체구도 맞고 운동도 좋아하니 말을 타볼 것을 권하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이 시작됐다. 오 기수는 제주 성산고를 졸업하고 육성목장에 들어가 일을 하며 말에 대해 공부하고 기승도 경험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기수라는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이상규 기수는 중학교 졸업 이후 마사고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진로를 정하게 됐다. 처음부터 기수를 꿈꿨던 건 아니었지만 본인에게 맞는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 1학년 때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시던 선생님이 계셨는데 조언도 많이 해주고 운동도 도와준 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수 선배들의 조언들도 소중하게 다가오고 있다. 둘은 “말 열심히 얻어 타고 인사도 열심히 하라는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다. 바로 위 기수인 임다빈 기수가 특히 많은 도움을 준다”며 “처음이라 뭘 해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물어보면 친절히 설명도 해주고 알려주신다. 실제로도 매우 친한 사이”라고 했다.
배우고 싶은 롤모델 선배들도 있다. 이상규 기수는 “임기원 기수의 채찍 쓰는 법과 말몰이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 임기원 기수가 말을 탈 때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몰고 채찍도 잘 사용한다”며 팬심을 전했다. 오 기수는 한국 경마의 전설, 박태종 기수를 존경한다. 그는 “처음으로 경마 분야에서 알게 된 인물이 바로 박태종 기수였다. 마치 연예인을 보듯이 뉴스나 기사로만 보다가 실제로 뵙고 인사도 드렸었는데 그 순간이 설레고 많이 떨렸다”고 말했다.
서울경마공원의 신인 이상규 기수(왼쪽)와 오수철 기수. 이제 갓 첫걸음을 뗐지만 올해 목표는 분명했다. 오수철 기수는 “많은 사람이 믿을 수 있는 기수, 즉 고객들이 믿을 수 있는 신뢰감 있고 단단한 기수가 되고 싶다”며 “안정적으로 경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쑥스러움을 타는 편인 이상규 기수는 “기승 기회를 많이 얻어 경험을 쌓다 보면 자연스레 승수는 따라올 것 같다. 말 잘 모는 잘 타는 기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