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마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와 스페인 라리가1 세비야 FC가 한국을 떠난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팀K리그를 상대로 6-3 승리를 거두고, 16일 2차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 세비야를 맞아 1-1 무승부를 거뒀다.
팬들에게는 마치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본다'는 장난 섞인 감상도 올라왔다.
두 팀 모두 한국 팬들의 격렬한 사랑에 놀랐다. 지난 10일 인천공항에는 한국에 들어온 토트넘 선수단을 보기 위한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거리 비행에 피곤했지만 이반 페리시치 등의 선수는 팬 서비스를 잊지 않으며, 수많은 한국 팬들을 양산하기도 했다. 토트넘보다 앞서 입국한 세비야 선수단 또한 가는 곳마다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지만 '연쇄사인마'의 모습으로 팬들을 대했다.
토트넘 선수단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 한여름 더위를 이겨냈다. 손흥민의 동료 루카스 모우라는 '한국 과자' 선물을 받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또 '단짝' 해리 케인 역시 SNS를 통해 '서울의 놀라운 환영! 전 세계 어디에서나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이 놀랍다'라는 말을 전했다.
세비야 선수단은 한국 문화 체험에 앞장섰다. 한국어로 응원가를 녹음하는가 하면, 경복궁 투어, K팝 댄스까지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각 팀 감독들 역시 한국팬들의 사랑과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방한 직후 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 "한국팬의 열정이 대단했다.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세비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토트넘과 경기 직후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 한국 팬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국투어를 마친 각 팀은 빡빡한 일정이 남아있다. 세비야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포르투갈의 강호 스포르팅 CP와 경기를 치르고, 토트넘은 23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서 레인저스 FC와 경기가 있다.